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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까지 커피를 정말 많이 마셨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아메리카노 한 잔, 점심 먹고 나서 믹스커피 한 잔, 입이 심심해서, 그리고 저녁 먹고도 마실 정도로 자주 마셨죠. 그랬기 때문에 속에서 항상 쓰림이 있었는데요, 건강을 생각해서 영양제를 집중적으로 먹은 뒤로부터 그렇게 많이 찾던 Coffee가 자연스럽게 끊어졌어요.

참 신기하더라고요. 하루에 4~5잔 이상을 먹던 습관이 자연스럽게 없어진다는 게 놀라웠고, 안 먹게 된 지 반년이 넘었어요. 

어느 날 스타벅스를 지나가는데 향긋한 아메리카노 향을 맡고 나서, 그래도 디카페인으로 하루에 한 잔만 마시면 괜찮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전에는 커피 = 맥심의 공식을 따르며 맥심만 줄곧 먹었는데, 이번에는 네스카페 수프리모를 사보았어요.



참 오랜만에 사보는 Coffee에요. 하루에도 여러 잔을 자주 마신다면 커피메이커가 필요하겠지만, 점심을 먹고 입가심 겸, 간단한 티타임을 즐기기 위해서 이렇게 커피믹스로 사게 되었어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커피 하면 맥심이죠. 그럼에도 네스카페를 산 이유는?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네스카페를 주로 사다 놓았는데요, 그때의 그 맛이 생각났기 때문이기도 하고, 맥심 대비 가격이 더 저렴하더라고요 :)

오늘 날씨가 마치 한여름을 방불케할 정도로 더웠어요. 뜨겁게 먹을 수도 있겠지만, 시원한 얼음을 동동 띄워서 마시는 아이스커피믹스의 맛은 당 충전이 필요할 때 정말 맛있어요.

Maxim과 비교했을 때, 원재료명에 기재된 항목은 거의 비슷해요. 단, 차이점은 Maxim은 올리고당과 무지방 농축 우유가 함유되어 있지만, NESCAFE는 백설탕만 들어있네요. 그래서 그런지 더 진하게 느껴져요. 

 

 

 

 

스틱에 새겨진 이 문구들이 힘든 회사 생활의 소소한 기쁨과 위로를 주었던 시간이 생각나네요.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점심 후에 마시는 그 한 잔을 탈 때, 사랑해, 행복하자, 고마워 등의 글을 보면서 스스로 위로하며 힘을 냈던 그 시절..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

역시 이지컷이어서 간편하게 커팅이 가능해요. 이제는 이지컷 없으면 불편하고, 이상하고, 이것 때문이라도 이지 커팅이 적용된 종류를 살 정도인 것 같아요.

작년까지 한창 커피를 즐길 때는 진하게 마셨어요. 그래서 그렇게 속이 쓰렸나 봐요. 건강이 좋지 않았던 거죠. 그럼에도 카페인을 끊을 수가 없이 계속 생각이 났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 보니 굳이 진하게 마시지 않아도 되어서 참 감사한 것 같아요.

 

 

 

물 온도는 85~90도 정도로 세팅을 해서 끓이고 잠시 식힌 이후에 마시고 있어요. 100도로 펄펄 끓인 물로 마시게 되면 목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인데요, 85도 정도 되는 물로 마시는 게 더 부드럽게 느껴지기도 하더라고요.

맥심과는 다른 진한 맛을 느낄 수 있어요. 처음에는 원래 이런가 싶어서 네스카페와 비교하며 두 회사의 원재료명을 살피다 보니 앞서 말한 것처럼 첨가된 성분의 차이가 있고, 타깃층이 다른 것 같아요.

Maxim은 부드럽게 즐길 수 있는 반면, 네스카페 수프리모 디카페인은 진한 고유의 맛 그대로를 원하는 분들이 음용하시면 좋을 듯싶어요.

그리고 일반 커피믹스가 아닌 디카페인이어서 먹고 나서도 부담이 없어요. 어느덧 카페인 섭취를 하지 않고 있다 보니 아는 분이 아메리카노를 가끔 사주셔서 먹고 나면 그날 밤 잠을 못 자더라고요 ㅋㅋ 그래서 이제는 디카페인 없으면 아예 안 마시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특별히 선호하는 맛이 없고, 수프리모의 이 맛도 매력이 있어서 점심을 먹고 하루에 한 잔, 정말 딱 한 잔을 마시고 있는데, 새로운 기쁨을 누리고 있네요. 물론 가격도 더 저렴한 이유도 있어요 :)